오는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이 고혈압으로 인한 질병 예방을 위해 지정한 ‘고혈압의 날’이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할 때 필요한 압력으로 보통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와 심장학회가 성인의 고혈압 진료 지침 개정안에서 고혈압 진단 기준을 기존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고혈압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료인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인구가 2012년 540만 명에서 2017년 604만 명으로 연평균 2.3%, 5년간 12%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남성 고혈압 진료인원은 2012년 255만 명에서 2017년 298만 명으로, 여성 진료인원은 285만 명에서 307만 명으로 각각 연평균 3.2%와 1.5% 늘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신체 특성상 70대 이상 환자가 32.7%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다.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안 혁 교수는 “심장 및 심혈관질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위험인자가 바로 고혈압”이라고 강조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장이 과도하게 운동하면서 심부전을 비롯해 동맥경화증, 협심증 등 각종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이처럼 위험한 고혈압을 눈치챌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이 있을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고혈압 초기에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혈압이 상승하면 차츰 어지러움, 두근거림, 두통, 피로감, 코피, 성기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고 이후 심뇌혈관 질환, 흉통, 호흡곤란, 손과 발의 감각 이상 및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평소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고혈압으로 인한 각종 이상 증상이 생기기 전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어떻게 관리할까?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는 고혈압 관리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하라고 권고한다. 우선 앞에서도 설명했듯 미국심장학회가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 이상으로 낮추었고, 이는 고혈압 전단계 130~139/80~89mmhg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정상 혈압군인 120/80mmhg 미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1.5~2배 높았기 때문이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아래로 낮추었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5% 감소했다. 따라서 혈압을 더 엄격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유리하므로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치료 목표 혈압을 130/80mmhg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즉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김지연 과장은 “고혈압 예방 및 개선을 위해 저염식, 적절한 운동과 절주, 금연, 체중 조절 등은 필수이고 고혈압약을 복용하다가 혈압이 정상 범위가 되었다며 약을 스스로 중단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한다.
고혈압약 복용 시, 임의로 중단하는 것 외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약물 전후 음식 섭취다.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그레이프프루트, 즉 자몽과 감초 등은 약물의 흡수와 전달, 배설 등에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꼭 먹어야겠다면 2시간 정도 간격을 두라”고 조언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