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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거품' 괜찮을까?... '이런 경우' 질환 신호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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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유난히 거품이 오래 남아 있는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단순한 현상으로 넘기지만, 이런 '거품뇨'는 우리 몸이 보내는 'sos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당뇨, 고혈압, 신장병 등 특정 만성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신장 질환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소변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가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단순 현상으로 볼 수 있고, 어떤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할까? 신장내과 조세민 교수(중앙대학교 광명병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거품뇨, 맥주 거품처럼 미세∙쫀쫀하게, 10분 이상 지속 시 주의
거품뇨란 말 그대로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거품이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특정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조세민 교수는 "거품뇨의 원인이 특정 질환인 경우, 소변으로 단백질이나 당 성분이 빠져나와 거품을 만들 수 있고, 이외에도 요로 감염이 있을 때도 관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품뇨가 단순 현상인 경우 소변이 변기에 강하게 부딪히거나 수분이 부족해 소변이 진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소변보는 방식을 바꾸거나, 수분 섭취를 해주면 대부분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소변의 거품이 마치 맥주 거품처럼 미세하고 쫀쫀하게, 또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거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쉽게 사라지지 않음과 동시에 피로감, 몸이 붓는 증상, 혈뇨 같은 증상이 동반되거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거품뇨=단백뇨 아냐… 당뇨∙고혈압 환자 '단백뇨' 주의
그런데 거품뇨를 '단백뇨'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단백뇨와 거품뇨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앞서 설명했듯, 거품뇨는 소변에 거품이 보이는 현상을 모두 일컫지만, 반드시 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반면, '단백뇨'는 소변에 많은 양의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의학적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신장 기능의 이상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이 단백뇨는 대부분 거품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정리하면, '단백뇨'가 있는 경우 '거품뇨' 현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모든 거품뇨가 단백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백뇨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등이 있다. 당뇨병으로 장기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신장에 손상이 생겨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며, 고혈압도 장기간 지속되면 신장 혈관이 손상되어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조세민 교수는 이외에도 "사구체신염은 면역 반응으로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고, 신증후군도 대량의 단백뇨와 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당뇨 환자, 거품뇨 지속되면 만성 콩팥병 등 합병증 의심
단백뇨를 일으키는 질환 중 '당뇨병'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 중 하나로, 이 경우 거품뇨 발생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서,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며 거품뇨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세민 교수는 "의학적으로 더 중요한 경우는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거나 혈당 조절이 잘 안되어 신장 조직에 변화가 발생한 '당뇨병성 신장질환'"이라며, "이는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당뇨병 환자에게 거품뇨가 보이는 경우 더욱 주의 깊은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거품뇨가 지속되는 경우 소변검사로 단백뇨와 혈뇨 여부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로 신장 기능을 살피기도 하며, 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질 배설량을 정밀하게 측정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검사를 통해 단백뇨의 원인과 증상이 진단되면,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조 교수는 "고혈압의 경우 약물 복용을 통한 적절한 혈압 조절이 기본이고, 당뇨병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sglt2 억제제' 등 신장을 보호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사구체신염이나 신증후군은 원인에 따라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 필수… 충분한 수분 섭취, 짠 음식 지양
거품뇨가 단순 현상이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특정 질환이 원인일 경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신장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조세민 교수는 이외에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이 농축되지 않도록 하고, 짠 음식 섭취를 줄여 신장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