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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때마다 코안이 시려요"…원인부터 대처법까지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안의 건조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히터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는 겨울철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편이다. 그런데 일부는 단순한 건조함을 넘어, 숨을 쉴 때 콧속이 시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린 코안, 수분이 필요하단 신호
코안은 적당한 습기를 유지해야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코안의 점액과 섬유세포는 평소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 유지하도록 돕는데, 그 기능을 넘어 공기가 메마르면 코안도 함께 마르기 시작한다.
코가 마르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비강건조증'이라 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건조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발생할 수 있으나 노년층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코점막의 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탓이다.
주요 증상은 콧속이 마르고 건조한 상태로 콧속이 당기듯 간지러운 느낌, 콧속이 아프거나 시린 듯한 느낌 등이다. 건조해진 코점막은 조그만 자극에도 상처가 잘 나기 때문에 코피가 자주 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후각이 둔화되거나, 코가 불편해 입으로 숨을 쉬면서 구강 또한 건조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비강건조증은 그 자체로도 불편하지만,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다. 코의 점액과 섬모세포는 외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일차적으로 대응한다. 그런데 차고 건조한 공기로 코점막이 건조해지면 이 같은 생리적 현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이러스와 세균이 몸 안에 쉽게 침투한다. 각종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
불편감으로 코를 후비거나 비비고, 코안 점막이 건조해 갈라지면 상처가 나면서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은 "쉽게 상처가 날 수 있는 건조해진 점막을 건드리면 코피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상처에 감염이 발생하면 비전정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강건조증 예방·완화…'습도'가 관건
불편함과 이차적 문제를 불러오는 비강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위 환경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실내 적정 온도는 18~20도 내외, 습도는 40~60% 내외다. 주위가 너무 건조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충분한 수분 보충을 통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바세린을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코가 답답하고, 딱지가 자꾸 생길 때 바세린 연고를 코 입구에 가볍게 바르면 증상 완화에 도움 된다. 단, 코점막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코 깊숙이 바르는 행동은 금물이다.
코는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불편함에 자꾸 손을 대면 상처가 나고, 특히 코를 잘못 파내다가는 세균이 감염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코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으며 혹 대야 할 경우에는 꼭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코가 답답할 때는 손을 대는 것보다는 코 세척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코안을 세척하면 코안에 염증 매개 성분이 포함된 분비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점막 섬모의 청소 기능을 강화해 점막의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도 있다. 점막의 기능이 회복되면 코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단, 코를 세척할 때는 꼭 나트륨 농도가 0.9%인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 수돗물, 생수 등 다른 액체를 사용하면 삼투압에 의해 오히려 점막의 수분을 뺏길 수 있다.
도움말 =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