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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풀다가 '신경 손상' 근막 마사지기 올바른 사용법은
운동 후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근막 마사지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진동형 마사지건, 공기압 마사지기, 전기 자극 마사지기 등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도수 치료, 마사지와 달리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잘못 사용할 경우 근육 손상이나 신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최근 미국 의대 연구진은 마사지건을 목 부위에 사용할 경우 경동맥 손상으로 뇌혈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선상규 원장(코끼리정형외과) 역시 "마사지건의 강한 타격과 진동은 경동맥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혈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 원장과 함께 근막 마사지기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과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근육 회복 돕는 '근막 마사지기', 종류별 특징은
근막 마사지기는 근육을 감싸는 결합 조직인 근막의 긴장을 풀고 유착을 완화해 회복을 돕는다. 반복적인 자극을 통해 혈류와 림프 순환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 손상된 근육 회복을 촉진하는 원리다. 선상규 원장은 "근막 마사지기는 근육 회복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는 보조 기구"라고 설명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근막 마사지기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진동형 마사지건
강력한 진동과 타격으로 근육 심부까지 자극을 전달해 근막 이완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휴대가 편리하고, 헤드를 교체해 부위별 맞춤 마사지가 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압력은 근육과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뼈·관절 부위나 주요 혈관·신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공기압 마사지기
다리나 팔에 커프나 부츠를 착용하고 공기를 주입해 압박과 이완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혈액 순환 개선과 부종에 효과적이고, 진동형보다 부드러운 마사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부정맥혈전증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 전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요하며, 피부 상처나 염증 부위 역시 피해야 한다.
셋째, 전기 자극 마사지기
근육에 미세 전류를 보내 근육을 수축·이완시켜 경련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인다. 의료 목적으로도 활용되지만, 심박조율기 사용자나 임산부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운동 후, 이틀 뒤 사용 권장… 저림∙통증 등 부작용도 주의해야
운동 후 뭉친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헬스, 피트니스, 필라테스 등 근육 운동 직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상규 원장은 "운동 직후 즉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근육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최소 24~48시간이 지난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작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힘이나 장시간 사용은 근육, 힘줄, 인대,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많은 부위에 사용할 경우 타박상이나 피하 출혈 위험이 있다. 특히 주요 신경이나 경동맥과 같은 중요한 혈관을 자극하면 마비, 저림, 통증은 물론 심할 경우 혈관 손상과 뇌혈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용 전후 스트레칭∙수분 섭취 중요, 최대 20분 넘기지 말아야
물론,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면 근육 세포 재생과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용 전에는 스트레칭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부위에 맞는 마사지 헤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도는 가장 약한 단계부터 시작해, 한 부위당 1~2분 내외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전체 사용 시간은 15~20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사용 방법도 중요하다. 근육의 결을 따라 천천히 마사지하는 것이 좋으며, 압력을 억지로 가하지 않고 타깃 근육 주변까지 넓게 풀어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마사지를 마친 뒤에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수분 보충으로 회복을 돕고, 해당 부위에 멍이나 부종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